잠자리에 드는 신부 Le coucher de la mariée - 외젠 피루
젊은 신부가 남편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을 담은 초기 무성 영화로,
영화사 최초의 에로틱 필름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가이자 영화 개척자였던 외젠 피루는 오페레타 공연의 감각을 스크린으로 옮겨와 당대 관객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늘날 이 작품은 논란과 매혹을 동시에 불러온, 영화 초창기의 대담한 시도로 평가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Incunables de l’animation - 조세프 플라토, 시몬 스탐퍼, 윌리엄 호너, 에밀 레노, 에드워드 무이브리지, 에티엔-쥘스 마레이, 조르주 멜리에스 등
1830년대부터 19세기 말까지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개화기’ 작품들을 모은 프로그램이다.
플라토의 페나키스토스코프, 스탐퍼의 조이트로프, 레노의 프락시노스코프 밴드, 무이브리지와 마레이의 연속사진, 그리고 멜리에스의 초기 필름까지,
움직이는 이미지의 발명과 발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달나라 여행 Voyage Dans la Lune - 조르쥬 멜리에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각색해 만든, 흑백 무성영화이다.
최초의 과학 영화이며, 당대의 혁신적인 특수효과로 유명하다.
달의 눈에 로켓이 착륙하는 장면은 스톱 모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영상 가운데 최초의 것이다.
알리스 기 감독의 포노씬Alice Guy Tourne une phonoscene - 미상
1907년, 고몽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세계 최초 여성 감독 알리스 기의 제작 현장 영상으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장면을 담은 포노씬(Phonoscène) 제작 현장을 보여준다.
초창기 영화와 음향 동기화 실험, 그리고 고몽이 개발한 크로노폰 시스템의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다.
그녀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직전에 남긴 중요한 자료로, 영화사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메이킹필름 중 하나로 평가된다.
파리의 하모니 Harmonie de Paris - 루시 드랭
1920년대 파리의 풍경을 13개 장으로 엮은 아방가르드 다큐멘터리다.
관광객을 태운 비행기가 도시 위를 날아오르고, 노트르담, 고가 지하철, 분주한 교통과 노동자들의 행렬, 강과 도로를 가로지르는 파리의 일상이 교차한다.
산업화의 속도감 속에서 옛 파리의 흔적을 정지된 시선으로 응시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얼굴을 시적으로 기록한다.
에펠 탑 La Tour - 르네 클레어
에펠 탑을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로, 철골 구조의 섬세한 선과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시적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30년 전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유영하듯 탐험하며, 파리의 상징이자 근대 건축의 걸작을 찬미한다.
단순한 구성, 유려한 편집 속에서 우아하고 대담한 형태미가 드러나며, ‘철의 여인(grande fille de fer)’에 대한 감독의 애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