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지(Jerzy)와 아더(Artur), 두 형제는 우표 수집가로서 평생을 보낸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다(아버지는 제8편에서도 우표 수집가로 등장한다). 이들은 여태 아버지와 등을 돌리고 살았지만 아버지가 죽은 후에야 아버지가 수십년 동안 수집한 우표들이 매우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아버지의 유산은 두 형제 사이를 악화시킨다. 예르지(Jerzy)는 미완의 콜렉션을 마무리하기 위해 우표 한 장을 대가로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한다. 불행하게도, 그가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 아버지가 살 던 아파트에 괴한이 침입하고 강도를 맞는다. 두 형제는 아버지의 예전 친구들을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서로 의심을 하게 된다.
이 마지막 에피소드는 거의 모든 점에서 앞의 아홉 개의 에피소드들과는 다르다. 이 에피소드는 드라마가 아닌 블랙코미디다. 이번에는 앞의 에피소드들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주인공들의 연기에 조연을 하던 아더 바르시스(Artur Barciś)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제 6편에 나왔던 토멕이 그의 역할을 대신 했을 수도 있겠다. 토멕은 우체국에서 이 두 형제에게 일반 우표를 판매한다. 에피소드의 시작도 이전 것들과 다르다. 아더(Artur)가 무대 위에서 고성으로 노래를 부른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 간음하라! 맘대로 탐하라”. 키에슬로프스키가 이 시리즈를 헌정한 십계를 파괴하라는 외침은 결코 가볍지 않은 아이러니처럼 보인다. 이 시리즈에 대한 거장 다운 대단원으로서 제 10편은 거의 모든 계명들에 대한 위반을 보여 준다. 물건을 탐하는 것, 죽은 아버지에게서 승계한 ‘질병‘ 뿐만 아니라 절도, 간음, 가족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신성 모독에 이르기까지.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연민을 가지고 바라본 극중 주인공들의 마지막 치욕 속에는 아직도 희망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