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켜라’.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도 그걸 기억하고 지켜야 할까? 제 1편의 싱글 아빠가 창문 너머로 식탁에 둘러 앉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고 있는 1층에 사는 이웃 가정을 내려다 보고 있다. 야누즈(Janusz)가 옛 애인인 에바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나가는 순간, 이 사랑스런 가족의 행복하고 평화스러운 그림은 산산조각이 난다. 야누즈는 에바와 그녀의 실종된 남편을 찾기 위해 인적이 끊긴 도시를 배회한다. 어느덧 새벽이 오고 이 두 남녀 사이에 옛 감정이 다시 솟구쳐 올라 오는 듯 하지만, 이 이른 시간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어린이들이 현관 벨을 누른다. 동이 트기 전에서야 에바는 혼자서 외롭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싶지 않아서 이런 위험한 거짓말을 했다고 야누즈에게 털어 놓는다. 한편, 또 다른 여인 – 야누즈의 아내 – 은 남편이 사라진 진짜 이유를 의심하면서 밤새 그를 기다린다. ‘에바 때문인가?...’.
제 3 계명과 관련된 제 3편은 ‘단 한 가지 계명을 어기면 나머지 계명들도 어기게 된다’는 데칼로그[십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야누즈는 가족을 두고 집을 나간다. 그는 뭔가를 갈망하면서, 그 자신과 남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며 난폭하게 차를 운전한다. 반면, 에바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고 관계 직전에 마음을 되돌린다. 야누즈와 에바는 서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키에슬르포스키 감독은 이들의 약점들과 혼돈스러운 삶들을 동정심을 가지고 바라본다. 야누즈가 차를 달리는 같은 방향으로 트램을 운전하는 아더 바르시스(Artur Barciś)의 역은 일종의 상징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야누즈의 고백과 그의 아내의 말없는 용서를 보여 주는 마지막 장면은 또한 희망을 갖게 한다.